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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개인전 <居基齋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

누크갤러리

누크갤러리는 2021년 7월 8일부터 7월 30일까지 김지원개인전 <居基齋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전을 개최합니다. 김지원작가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며 그리게 된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를 통해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대상과 이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김지원작가의 다양한 작품시리즈들로 구성된 전시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현 시대를 반영하고 있으며, 작가 주변 동네를 산책하며 받은 위로와 안녕을 풍경화를 통해 전달합니다.


표지 - 노쇠하신 아버지가 일 년 전 작업실에 오셨을 때

떨리는 붓질로 居基齋 글을 받아 작업실에 걸어두었습니다.

내가 거기 있습니다. 내가 여기 있습니다.


전시안내


전시제목: 居基齋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

전시기간: 2021 년 7 월 8 일 – 7월 30일​

참여작가: 김지원

전시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03004) )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공휴일: 1:00pm~6:00pm * 일, 월: 휴관

전시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취지

居基齋 (거기재) 내가 거기 있었다

 ​

오래 전부터 인물화를 그리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고, 1994년 그린 오이마사지하는 작은 그림이 단서가 되어 2021년 이 시기에 상실되고 어긋난, 우화 같은 무망한 얼굴그림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성북동과 삼청동 걷는 길 에는 작은 계곡물이 장난감처럼 흐릅니다.

정물화의 갈색 우레탄페인트는 죽음도 녹슬지 말라고 합니다.

이번 전시의 그림을 돌아보니 겨우 정물화, 풍경화, 인물화 손바닥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내 머리 속 바다입니다.

-2021년 6월 3일 김지원


물리학자가 바라본 김지원의 ‘그리기’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이기진

 

세상의 기본 요소는 지금까지 발견된 원소 주기율표에 담겨져 있는 118개의 원소가 전부다. 어찌 보면 간단하다. 서로 구분할 수 있으니. 원소들이 결합해 만든 화합물 역시, 과학의 힘이 필요하지만, 구분 가능한 영역에 있다.

회화는 물질 뿐 아니라 정신적 요소들의 화합물이다. 이 정신적이라는 추상적 요소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복잡성이 존재한다. 펼쳐진 우주와 같은. 화면에 존재하는 물감이라는 재료는, 화면에 점 하나가, 수평의 선이, 수직의 선이, 그리고 그 각도가 어떻게 놓여있고 화면을 바람처럼 스치고 물감이 지나갔는지에 따라 2차원 캔버스의 감정선이 달라진다. 이런 감정선이 만드는 공간은 무한대다. 한계와 구분, 경계가 없는 영역. 작가의 정신적 영역이 존재하는 곳이다.

작가의 캔버스 위의 작업은 무한대의 감정선을 유한한 공간으로 변환하는 작업이다. 마치 무한에서 다시 유한의 공간으로.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표현 하자면 작가의 의지에 따라, 작가가 경험하고 사유한 무한대의 다중 우주 속에서 요소를 가져와 자신을 회화라는 공간속에 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는 행위는 무한의 공간에서 발견한 요소들을 2차원의 공간에 생각을 mapping하는 작업이다. ‘그린다’는 것이 원초적으로 무한의 공간 속 작가의 이야기를 2차원의 공간으로 좌표를 이동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에게는 이런 수학적 공간좌표를 설정하고 어떻게 변환할 것인가, 구성할 것인가 하는 작업이 ‘그리는’ 것이다.

 

그의 정물화, 맨드라미, 스프링 쿨러의 물줄기, 허물어진 군대의 벙커, 거대한 항공모함, 무수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활주로는 작가의 숨겨진 다중우주 속에 놓인 “정신적인 요소”를 그린 것이라고 본다면 무리일까? 분명 한 가지 표현으로 말할 수 없다. 작가 고유의 표현이라는 방법을 통해. 이런 그의 ‘그리기’라는 물감자국으로 남아 있지만, 실재로는 우주공간처럼 먼 그의 정신적인 의식의 공간에 존재하는 깊은 이야기인 것이다.

“작업 내내 사각의 캔버스 안에 무엇을 그려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은 실재하는 공간과 사물처럼 보일 뿐이지, 화면 위에 실재하는 것은 물감 뿐 이다. 회화는 일루젼이다. ”(2003년 김지원 작가노트)

작가의 일루젼은 김지원 작가가 소유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이다. 그의 정신 세계에 감춰진 공간, 우주 속 그 만이 볼 수 있고 소유할 수 있는 시간이 만든 공간. 우주먼지와 같이 산재된 그의 정신적 요소들을 물감을 통해 화면에 그리는 것이다.

 

그의 캔버스를 통해 보여주는 공간은 일상의 2차원 공간이 아니라 초공간일지 모른다. 물리학 최근 이론에 의하면 우리는 11차원의 초 공간 속에 살고 있다. 숨어있는 공간까지 포함해. 김지원 작가가 그리는 “풍경”, “인물”, “정물”은 몇 차원 속에 그의 감춰진 공간인지 모르지만, 캔버스 화면에는 2차원의 일루젼일 뿐이다.김지원의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런 어려운 물리학 이론이 필요할까? 하지만 내 생각은 이런 이론을 통해 김지원 작가의 그림이 가진 공간적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작가는 복잡하고 숨겨진 공간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존재다.

우주에 비해 인간은 먼지보다 작은 미세한 존재이다. 이런 인간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은 한정되어 있다. 둥근 지면도 평평하게 보이고, 3차원의 건물이 직선으로 보이고, 2차원 캔버스의 화면이 수직의 차원으로 변환되는 것은 엄청난 스케일로 펼쳐져 있는 우주라는 세계에서 3차원의 인간이 갖는 숙명이다.

3차원의 인간이 시간 축을 따라 4차원의 시공간 속에서 11차원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넌센스다. 이 점을 김지원은 “회화의 불행이기도 하고, 행복이기도 하다”라고 표현한 것일까? 이미 진공상태 같은 욕망에 대한 그리기, 그 한계의 정점을 지난 사람처럼.

작가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를 질문하던 20대의 시간부터 지금까지 지켜본 한 사람의 물리학자로서 그의 숨겨진 공간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내가 가진 행복이다.





작가약력

 

김지원 Jiwon kim (b. 1961)

김지원은 인하대학교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 미술학교〔슈테델 슐레〕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오랜 시간 회화라는 장르를 믿으며 작업에 매진해온 김지원은 대상과 이미지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1990년대 말부터 그림에 대한 그림 그리기인 <그림의 시작-구석에서>(1994~2004), 일상적 풍경을 동일한 사이즈로 그린 <34x24>(1995~2001), 전국 각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슷한 모양의 벽을 통해 사회를 표현한 <비슷한 벽, 똑 같은 벽> (1998~2007, 2013~), 일상의 풍경을 기묘하게 나타낸 <일상>(1995~), 사물을 확대해서 그린 새로운 정물화<정물화,화>(1999~2004), 비닐 위에 그림을 그려 빛과 그림자를 드러내 캔버스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 <비닐그림>(2000~2002), 대표작인 <맨드라미>(2002~), 그리고 <이륙하다>(2002~), <풍경>(2002~), <캔버스 비행>(2014~), <그림의 벽>1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2015), <위장>(2016~)연작 등으로 이어진다.




작품이미지


인물화 figure painting, 30×25cm, Oil on canvas, 1994


인물화 figure painting, 162×130cm, Oil on linen, 2020


인물화 figure painting, 162×130cm , Oil on linen, 2020


정물화 still-life painting, 53×65cm, Oil on linen, 2020


정물화 still-life painting, 100x100cm, Oil on linen, urethane paint spray, 2020


풍경화 still-life painting, 162x130, Oil on linen, 2020


풍경화 landscape painting, 73×61cm, Oil on linen, 2018


풍경화 landscape painting(s,s), 113x73cm, Oil on linen, 2020



​독도Dokdo, 114x37cm, black ink on korean paper, 2021

통꽃 flower marked, 114x28cm, black ink on korean pape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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