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는 2021년 5월 21일부터 6월 18일까지 정주영 개인전 <살과 금 Flesh and Fissure>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알프스의 그림들 19점과 함께 구체적 형상이 추상화 된 <무제> 3점, 총 22점을 선보입니다. 서울 주변의 산을 그려온 정주영은 지난 전시에서 만물의 생성과 소멸을 탐구하며 우주의 실재를 질문하는 그림을 그린데 이어 시간에 대한 순환적 사고와 산(山)-풍경을 통해 느끼게 되는 반복되는 전형성이나 재현 구조를 통합해보려는 시도로 알프스 연작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작가가 2006년 알프스 지역을 답사한 후 그때의 사진자료들을 기반으로 2018년부터 그려온 그림들입니다.
전시안내
전시제목: 살과 금 Flesh and Fissure
전시기간: 2021 년 5 월 21 일 – 6월 18일
참여작가: 정주영
전시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03004) )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공휴일: 1:00pm~6:00pm * 일, 월: 휴관
전시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취지
살과 금 Flesh and Fissure
정주영
우리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떼어놓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시야를 어느 정도 비인간화해야 하며,
확신을 가져야 한다. 우리를 이루는 바위와 대양처럼.
Robinson Jeffers, Carmel Point 중에서
이번 알프스 연작은 이전 전시 <Big Year>에서의 일정한 주기의 소멸과
생성이라는 시간에 대한 순환적 사고, 그리고 산(山)-풍경을 통해 감각하게 되는
반복되는 전형성이나 재현 구조를 통합해보고자 시작되었다. 알프스는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의 경계선 충돌로 생긴 산맥으로, 암반이 바다에서
한꺼번에 떼를 지어 솟아오른 듯한 특수지형이다. 전시는 주로 이탈리아 북동쪽
돌로미티(Dolomiti) 지역의 돌산들을 그린 그림들로 구성된다.
1788년 프랑스의 지질학자 데오다 드 돌로미외(Deodat de Dolomieu)가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석회암을 발견한 후 그의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된
돌로미티의 바위들은 암석에 마그네슘, 칼슘, 철 등이 함유되어 있어 일출이나
일몰에 특히 붉게 보이곤 한다.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뾰족한 봉우리들이 거대한
산군(山群)을 이루는 가운데 암봉(岩峰)과 빙하가 어우러진 일대를 2006년
답사할 기회가 있었고, 그때의 사진자료들을 기반으로 2018년부터 연작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지각변동과 침식작용 끝에 생겨난 봉우리와 바위의 유기적이며
역동적인 형상은, 풍경과 얼굴, 정신과 몸에 빗대 그간 산 그림들을 그려왔던
생각의 궤적과 닮아 있다고 보았다.
산과 바위에 인간이 투사하는 형상들은 결국 자신과의 연관 속에서 그
형태들을 지각하고 인식하는 것이다. 비인간, 나아가 반인간을 통해 사물의
아름다움을 중시했던 로빈슨 제퍼스의 시가 새삼스러운 시기에, 이 알프스
그림들로 풍경 혹은 풍경화에 투영되는 이미지와 의미를 질문하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알프스 연작 외에 몇 점의 무제 그림들도 전시된다. 그동안 산이나
바위의 일부를 회화로 옮겨왔다면, 그 그림들은 그로부터 구체적 양태와 공간성을
소거함으로써 현실의 존재가 추상으로 환원되는 과정에서의 산물이었다
작가약력
정주영 Zuyoung Chung (b. 1969)
정주영은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수학하며 개념미술가 얀 디베츠(Jan Dibbets) 교수에게 사사,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하였다. 1998년 금호미술관 개관전과 동아갤러리에서 《이 작가를 주목한다》 전시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정주영은 1999년 금호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 이후 경주 아트선재미술관, 몽인아트센터 등에서 17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소마미술관 등에서의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경기도미술관, 대구 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품이미지
Alps No. 2, 120×100cm, Oil on linen, 2018
Alps No.8, 91×73cm, Oil on linen, 2018
Alps No.10, 120×100cm, Oil on linen, 2019
(좌)Alps No.3, dia. 40, Oil on linen, 2018
(우) Alps No.4, dia. 30, Oil on linen, 2018
(좌)Alps No.6, dia. 30, Oil on linen, 2018
(우)Alps No.7, dia. 40, Oil on linen, 2018
Alps No.9, 91×73cm, Oil on linen, 2018
Untitled, 27.3×22.3cm, Oil on linen, 2019
Alps No.18, 210×170cm, Oil on linen, 2019
Alps No.17, 38.5×46cm, Oil on linen, 2019
Alps No.13, 120×100cm, Oil on line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