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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영 개인전 <바라보다 Still looking>

누크갤러리

누크갤러리는 2021년 12월 2일부터 12월 17일까지 공간과 빛의 관계를 탐구하는 정보영작가의 개인전 < 바라보다 Still looking >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15점 내외의 회화작품들이 보여집니다. 그림과 전시장,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오가며 확장 되어가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회화의 가능성을 찾아보길 기대합니다.


Lighting up, 2021, Oil on canvas, 194x130 cm



전시 안내


전시 제목: 바라보다 Still looking

전시기간: 2021 년 12월 2일 – 12월 17일

참여작가: 정보영

전시 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03004)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공휴일: 1:00pm~6:00pm *일, 월: 휴관

전시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 취지


바라보다 Still looking

 

조정란

 

정보영의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세하게 확장되어간다. 작가는 자신이 연출한 공간을 사진으로 찍고 그림으로 옮긴다. 공간을 사진기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면 실제 눈으로 바라보는 공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는 대부분 보고 싶은 대로 보고, 기억하고 싶은 대로 기억한다. 주관적인 우리의 시선과 는 다르게 사진기의 렌즈로 찍은 사진을 회화로 그리는 과정에서 작가는 다양한 시선의 변화를 경험한다. 그 시선은 공간의 깊이를 표현하기 위한 원근법이 강조된 그림으로부터 평면적인 느낌의 공간으로 이동한다. 작품 <확장하는 면들>에 그려진 커튼은 가려진 공간 너머를 상상하게 만드는 장치로서(작가는 ‘커튼이라는 소재 또한 화면 속 깊은 공간을 순차적으로 가리우며 화면 밖 공간을 향하고 있다.’ 라고 한다.) 상상하는 공간은 보여지는 공간보다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음을 알게 해준다. 그림에는 빛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빛으로 드러나는 풍부한 색감과 극적인 감수성은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구조적인 그림에 깊은 감동을 더한다.

 

이번 전시에는 15점 내외의 회화작품들이 보여진다. 그림과 전시장, 현실과 가상의 공간을 오가며 확장 되어가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 회화의 가능성을 찾아보길 기대한다.





작가약력

정보영 Boyoung Jeong (b. 1973)​

 정보영은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재현에 대한 다층적 접근>으로 석사학위를, <현대회화의 공간 재현과 실재의 부재>로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97년부터 지금까지 금호미술관, 이화익갤러리, 갤러리 인, 스페이스몸미술관 등에서 20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서울 미술관, 성남 큐브 미술관, 일민 미술관, 아트선재센터, 화이트블럭 아트센터, 문예진흥원등에서의 다양한 단체전에 참여하였으며, KIAF, Art London, Art Stage Singapore, Art Busan 등 다수의 국제 아트페어에 참여하였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 미술관, 경기도 미술관, 대구시립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서울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노트

  빛을 담은 공간, 빛의 결로 표현된 시간, 어두움의 층, 건축물의 얼룩, 빈 테이블과 의자,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고 멈추는 촛불과 오르골, 유리구를 통한 빛의 산란과 투명한 그림자, 사실성을 향한 충동... 나의 작업을 설명하는 주요 문구들이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효과적으로 포착하기 위해, 때론 건축물 내부에 빛과 어두움을 구조화하기 위해 사진 작업은 회화 작업의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아이디어 스케치에 따라 특정 공간에 사물들을 설치한 후 수백장의 사진작업을 하고 선별하여 회화로 옮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사진과 회화의 차이점에 대해 질문하게 했고 그 대답은 항상 느슨하게 결론지어지곤 했다. 회화의 물질적 감각과 촉각성이 인간 뇌의 기억기능이 가진 부정확성에 상응한다고 했던 진저라스(Alison M. Gingeras), 사진은 특정성을 얻고 회화는 모호성을 추구한다는 퍼거슨(Russel Ferguson)의 문구에 동의하며 애써 회화에 편중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도 같다.

또 다른 구상을 해본다. 손으로 만질 수 있고 힘을 가할 수 있는 사물들의 공간 배치, 이것을 디지털 사진으로 평면화 하여 시각적으로 거의 유사하게 옮긴 회화, 이 회화를 다시 사진으로 찍어 데이터화 하는 과정을 밟다 보면 첫 단계의 실물 사진과 이것을 그린 회화를 찍은 사진 - 이 둘의 데이터 값을 시각화해 보면 어떤 차이가 나타날까? 무의미한 공상일 수 있다. 벤야민이 언급했던 파울 클레의 <Angelus novus,1920> 그림이 떠오른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디지털 이미지가 원본이 되고 교환가치를 담보하는 현시대에 손과 붓에 의한 회화의 가능성은 어디에서 찾아질 수 있을까 라는 고전적인 물음을 던진다. 작업의 전 과정에 있어 캔버스 표면을 기점으로 그리 멀지 않은 안과 밖 어디 즈음을 맴돌며 이러한 사유를 지속하고 있는 듯 하다.

수많은 예술작품이 현실을 토대로 가상을 보여주듯, 나의 회화 또한 그러하기를 바란다. 가상공간 구축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자면 동굴벽화를 그리기 시작한 그 시점일 것이다. 고대 그리스 신들의 재현, 중세시대 종교적 메시지의 시각화, 좀 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가상을 위한 체계적 질서인 르네상스 원근법의 발명, 빛과 색채, 영혼과 무의식의 구현에 이르기까지 가상구현의 역사는 무척 길다. 눈 앞에 물질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실제로 경험하고자 하는 열망.

이번 전시 Still looking 에 보여지는 작품들에 재현된 공간은 대부분 얕은 공간이다. 바닥면은 암시되어 있을 뿐 화면에 드러나지 않아 건물의 벽만 이차원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 <Shallow space1,2,3> ) 커튼이라는 소재 또한 화면 속 깊은 공간을 순차적으로 가리우며 화면 밖 공간을 향하고 있다. ( <Expanded edges> , <Obscured> ) 환영의 속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지점은 현실공간과의 연결지점에서 일 것이며 따라서 그림이 걸려있는 실제 벽의 연장선에 있는 듯한 얕은 공간은 관람자가 공간체험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이다. 캔버스는 하나의 벽이 되고 이 벽들로 둘러싸인 공간은 현실과 가상 두 영역에 걸쳐져 있다. 그림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은 그림 속 건축물의 얕은 공간과 지금 서 있는 현실의 공간, 화면의 안과 밖을 지속적으로 넘나들며 움직인다.

캔버스에 붓질을 하며, 그 붓의 흔적을 지우며 만들어가는 화면 속 공간. 앞으로 이 공간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아직은 흐릿하지만 나의 회화의 면들이 증식하고 확장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시 전경





작품 이미지


Lighting up, 2021, Oil on canvas, 194x130 cm



Lighting up, 2021, Oil on canvas, 24x33 cm



Shallow space, 2021, Oil on canvas, 182x182 cm



Shallow space, 2021, Oil on canvas, 182x182 cm



Shallow space, 2021, Oil on canvas, 182x182 cm



Expanded edges, 2021, Oil on canvas, 41×53cm



Expanded edges, 2021, Oil on canvas, 41×53cm



Expanded edges, 2021, Oil on canvas, 41×53cm



Obscured, 2021, Oil on canvas, 130x194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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