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크갤러리는 2021년 11월 5일부터 11월 27일까지 이진한 개인전 <마사의 소문 Martha's Rumour> 전을 개최합니다. 자유분방한 붓 터치와 강렬한 색채를 특징으로 하는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이진한작가는 대상을 추상적이고 극적으로 드러내며 큰 붓을 사용해 거칠면서도 섬세하게 빠른 터치로 그림을 그립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5년 이진한작가가 참여한 한 학회에서 미국출신의 개념미술가 마사 로슬러가 누군가에게 던진 뜻모를 농담에서부터 비롯된 그림으로, 저명한 예술가 마사가 허공에 바이올린켜는 시늉을 하며 냉소적인지 다정한지 모를 농담을 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려온 신작 15점을 소개합니다. 전시를 통해 작가는 회화가 언어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전시 안내
전시 제목: 마사의 소문 Martha's Rumour
전시기간: 2021 년 11월 5일 – 11월 27일
참여작가: 이진한
전시 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 34 길 8-3 (03004)
관람시간: 화~토: 11:00am~6:00pm 공휴일: 1:00pm~6:00pm *일, 월: 휴관
전시 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 취지
마사의 소문
이진한
내게 회화란 어둠 속 관객이 꽉 찬 연극무대 스포트라이트 아래에서의 모놀로그 퍼포먼스와 같이, 작가의 사적 언어가 세상의 언어와 충돌하는 공간이다. 강렬한 붓질, 화려한 색감, 분명한 명암 대비로 표현되는 이 격렬한 충돌은 추상과 구상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한 환각 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으로 변주 되며 실패한 언어적 경험과 감각을 묘사한다.
누크갤러리에서의 개인전에 소개되는 모든 그림에는 바이올린 켜는 여자의 모습이 주도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나의 작업 세계에 큰 동력이 된 2015년 미국출신의 개념미술가 마사 로슬러가 내가 참여한 한 학회에 와서 누군가에게 던진 뜻 모를 농담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이 저명한 예술가가 허공에 바이올린켜는 시늉을 하며 냉소적인지 다정한지 모를 농담을 하는 그 장면을 나는 오래도록 자주 곱씹어오며 그때마다 그림을 그려왔다. 지난 6년 동안 한 모티브를 반복적, 수행 적으로 그리며 행위 당사자인 마사 로슬러만이 알 수 있는 바이올린 켜는 몸짓의 의미는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변질되어, 내 그림 속에서 농담의 진위를 찾는 일과 그것의 목적은 어느새 시시해 진다. 이 모든 과정을 돌이켜보니 나는 회화가 언어의 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왔던 것 같다. 그리고 적어도 내 그림 안에서 나는 나만의 말을 스스로에게 하고 듣는다는 나름의 다짐에 다다랐다.
그림에는 그려진 것보다 그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고, 캔버스 표면 위 보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뒷면에 보이지 않는 무수히 많은 무언가가 있다는 점을 나는 강조하고 싶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비밀 과도 같은 이야기, 회화 작가의 작은 속삭임에 접근하기 위해 관객들이 오래, 너그러이, 상상력을 발휘하며 그림과 전시를 봐주길 바란다.
MARTHA’S TINIEST VIOLIN
The starting point for this exhibition was an encounter with the American conceptual artist Martha Rosler back in 2015.
Martha Rosler was invited as a keynote speaker to one of the symposia that my friends organised for artist researchers gathered from different parts of Europe. When her brilliantly critical talk was heading to an end, someone asked, in a soft voice, whether she still wanted to ‘feel’ in front of the artwork. With a smile, Rosler replied by pretending to play a violin. Everyone laughed.
I did not know what her gesture meant; I could sort of imagine what she might mean, but I wasn’t sure. So, I googled her actions when I got home that night. Mimicking playing the violin can be a form of sarcasm, indicating that someone is telling a rambling sob story or whining excessively. It is commonly understood as a mocking gesture.
However, this explanation didn’t quite correspond with my memory of the event. I felt some warmth between the discussants, who, it seemed, still believed in and supported the romantic idea that an artwork can make people feel emotions. Here, there was a shared set of questions and concerns. The people attending the event were all interested and invested in research related to art and what it can or cannot do. We all—including the questioner—laughed together. Here, I did not feel sarcasm but friendship. This is my understanding of what happened.
That moment stuck with me, and when I asked my friend who was also there if she remembered the gesture, she said ‘Oh yeah! She played the tiniest violin!’ Her description of ‘playing the tiniest violin’ reassured me in my impression that Martha was being humorous rather than sarcastic, affectionate rather than dismissive. To me, the event was a manifesto of friendship, and Martha’s gesture was a warm and humorous joke between friends brought together through art.
Or, maybe not. Surprisingly, the worry that Martha might have actually been sarcastic did not really disappoint me. I continued to wonder what she had meant, working through the question by making a number of drawings and paintings. After much manoeuvring in an attempt to get closer to understanding Martha’s intention, I finally came to a point where I didn’t care what she really meant by this gesture. I just wanted to paint what I had thought and what I had felt. I came to be certain that I, in fact, have a very good understanding and feeling of that moment.
I painted the tiny violin on her shoulder; in my painting she is pictured playing a most beautiful, romantic melody. Through making sense of what doesn’t make sense, I painted not what I heard, but what I felt. I felt liberated.
작가 약력
학력
2021 런던대학교 슬레이드 미술대학 미술 실기 박사, 영국
2012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순수미술 석사, 영국
2008 런던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순수미술 석사, 영국
200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개인전
2021 마사의 소문 Martha's Rumour, 누크갤러리, 서울
2021 비밀이거나 소문인, 공간서울, 서울
2021 Extended Realities, 비콘스필드 갤러리, 런던, 영국
2021 09, PM/AM, 런던, 영국
2018 당신을 그리며, 갤러리 엠, 서울
2017 Running to You, Sophie’s Tree, 뉴욕, 미국
2015 당신의 밤 나의 낮, 갤러리엠, 서울
2012 I Eat I Vomit, HADA 컨템포러리 갤러리, 런던, 영국
2012 관찰자의 포스트모더니즘 - 개념의 풍경화, 대안공간 루프, 서울
2009 BEYOND AND WITHIN - The Muse at 269 갤러리, 런던, 영국
2009 DIALOGUE BOX: BEYOND AND WITHIN – AirSpace 갤러리, 스트로크온트렌트, 영국
단체전
2021 겨울, 여름,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1 Young Dreams, Gallery Aout, 베이루트, 레바논
2020 전시후도록, 웨스, 서울
2019 04, PM/AM, 런던, 영국
2019 2019 Kupala festival 2019 : Lunar Edition, Phytology, 런던, 영국
2019 Sharing Borders, The Slade Research Centre, UCL, 런던, 영국
2019 Not Making Sense — 데포드 X 2019, 데포드 X HQ, 런던, 영국
2018 Colour and Emotion, UCLH, 런던, 영국
2018 이진한 & Alec Kronacker 2인전, The Compressor, 런던, 영국
2018 데이 인 이브닝, 스페이스 K, 과천
2017 아트바젤 홍콩, 홍콩
2017 Intercontinental, Roaming Room, 런던, 영국
2016 Zona VIP, Passatge Studio, Swab Art Fair, 바르셀로나, 스페인
2015 Bloomberg New Contemporaries 2015, One Thoresby, 노팅엄; ICA, 런던, 영국
2015 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서울
2013 Tradition, Pump House 갤러리, 런던, 영국
2013 Jin Han Lee and Jiseon Lee 2인전, HADA Contemporary 갤러리, 런던, 영국
2012 2012 청년미술프로젝트 메타제국, 대구엑스포, 대구
2012 사치갤러리 뉴센세이션 선정작가전, 빅토리아 하우스, 런던, 영국
2011 33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전, 한가람 미술관, 예술의 전당, 서울
2011 EMBRACING THE VOIDE, Albemarle 갤러리, 런던, 영국
2011 I AM SOLITARY, 10 VYNER ST 갤러리, 런던,영국
2010 FUTURE FUTURES FUTURE : 제 3회 주영작가전, 영국 런던주재 한국문화원, 런던, 영국
2010 DEPTFORD X 페스티벌 CORE GALLERY 공모전 Core 갤러리> — 런던, 영국
2010 과슈코랑트 페인팅 프라이즈 선정작가 GUASCH CORANTY PAINTING PRIZE Center of Art Tecla Sala — 바로셀로나, 스페인
2010 OPEN PAINTING, 왕립 웨스트 잉글랜드 아카데미 — 브리스톨, 영국
2009 GATHERING STORM, Bayfield Hall, 노르포크, 영국
수상경력
2021 레지던시작가, Beaconsfield, 런던
2019 레지던시작가, Elephant Lab, 런던
2015 레지던시작가, Sarabande - Alexander McQueen Foundation, 런던
전시 전경
작품 이미지
Martha's Red Violin,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160x220 cm
Untitled (Yellow Moon and Sharks), 2021, oil and acrylic on canvas, 50x50 cm
Sun at Night, 2021, oil on linen, 200x180 cm
Untitled (Magenta Violinist 1), 2021, oil on linen, 32x41 cm
Last Violinist, 2021, oil and acrylic on linen, 220x180 cm
Untitled (Blue Vioilnist 2), 2021, oil on linen, 18.5x26 cm
Smelling and Listening, 2021, oil on linen, 160x220 cm
Untitled (Blue Violinist 1), 2021, oil on linen, 33.5x24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