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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롱 개인전 <노스텔지어 매지카 Nostalgia Magica>

작성자 사진: 누크갤러리
누크갤러리
12시간 전
4분 분량

누크갤러리는 2026년 10월 1일부터 10월 24일까지 정아롱 개인전 <노스텔지어 매지카 Nostalgia Magica>를 개최한다. 정아롱은 예술작품이 본래 지니고 있던 마술적 힘을 현재의 회화 안에서 다시 불러내고자 하는 바람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신화와 전설, 종교적 모티프를 비롯해 인류에게 오래도록 이어져 온 상징과 기호를 차용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구성하고, 신비롭고 원형적인 세계를 구축한다. 작가는 에그 템페라와 도예 등 고대의 제작 방식을 회화와 함께 활용한다. 오랜 시간과 섬세한 손의 노동을 요구하는 제작 과정은 작가의 회화적 세계와 만나며, 재료의 물성과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속에서 마술적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회화를 비롯해 에그 템페라와 도예로 제작한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 안내


전시 제목: 노스텔지어 매지카 Nostalgia Magica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01일 ~ 10월 24일

참여 작가: 정아롱 Arong Chung

전시 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34길 8-3

관람 시간: 화-토: 11:00-18:00 공휴일: 13:00-18:00 *일, 월 휴관

전시 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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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stalgia Magica: 노스텔지어 매지카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

 

오늘날 회화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미지를 재현하고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개념을 시각화하는 것을 넘어, 회화가 여전히 세계와 인간 사이를 매개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면, 정아롱의 작업은 회화의 기원에 가까운 지점으로 되돌아간다.

 

예술은 오랫동안 인간과 세계, 초월적 존재를 연결하는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도구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근대 이후 예술이 종교적·제의적 기능으로부터 점차 분리되고, 자율적인 예술과 합리성, 개념과 담론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작가는 예술이 한때 지녔던 마법적 기능이 점차 희미해졌다고 바라본다. 정아롱은 이처럼 점차 희미해진 예술의 마법적 힘에 대한 깊은 향수(Nostalgia)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간다.

 

오래된 종교화와 이콘, 제의적 유물에서 발견되는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특정한 믿음과 의례를 위해 오랜 시간과 손의 노동을 거쳐 만들어진 하나의 물질적 존재다. 작가는 이미지와 재료, 제작 의례가 분리되지 않았던 시대의 경험을 현대적 회화로 되살리고자 한다. 그 출발점은 유년기의 상상력이 간직해 온 신화와 전설의 도상들이다. 유니콘, 기사, 마녀, 숲의 정령, 아리아드네, 그리고 UFO에 이르는 존재들은 사적인 상징체계의 구성원이자 작가의 내면을 다각도로 투영한 ‘마음의 자화상’이다. "모든 것은 하나다"라는 연금술적 관점 아래, 자아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형상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비인간적 존재와 초월적 존재의 모습으로 확장된다. 화면에 새겨진 문구들—‘사랑(love)’, ‘용서(forgive)’, ‘헌신(service)’, ‘항복(surrender)’—은 단순한 언어를 넘어 제의적 숭고함과 주술적 힘을 더하는 기호로 작동한다. 이는 세계와 존재를 대하는 작가의 영적·마술적 태도이자, 화면 위에 얹어진 또 하나의 마법적 주문이 된다.

 

유년 시절 접했던 동화(fairy tales)나 신화적 세계관은 지나간 기억이 아니라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무는 인식의 구조로 작동한다. 작품 속 만화적 형태와 팝적인 요소는 팝아트의 방식을 직접적으로 나타내기보다, 상상의 존재가 현실과 자연스럽게 공존하던 유년의 감각을 호출하는 매개체가 된다. 작가는 그 시절의 상상력을 재현하는 대신, 그때 세계를 바라보던 방식 자체를 현재의 회화 안으로 가져온다.

 

이 환상적 세계관은 고전적인 수공예적 제작 과정을 통해 시각적·물질적 실체를 얻는다. 작가는 하얀 캔버스의 느낌을 피하기 위해 엄버(Umber)와 씨에나(Sienna) 계열의 밑색(Stain)을 먼저 입힌 뒤, 그 위에 색을 겹겹이 쌓아 올린다. 이러한 전통적 방식은 화면 깊숙이 따뜻한 기운을 머금게 하며, 웜톤의 블루와 갈색의 층위 사이로 은은한 핑크빛이 스며드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판 위에 린넨을 얹고 아교와 젯소로 화면의 바탕을 만드는 에그 템페라의 제작 방식 역시 이러한 물질적 층위와 연결되며, 생명의 기원과 생성의 과정을 다루는 작업의 내러티브와 맞물린다. 나아가 정아롱은 평면 위에서 색과 선이 움직이는 마술적 순간을 만질 수 있는 덩어리로 옮긴다. 흙을 빚고 청화를 얹어 불을 거치는 도예 작업은 소성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만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만들어낸다. 작가에게 이 예측 불가능한 과정은 실패나 우연이 아니라 물질과 불이 개입하는 또 하나의 마술적 사건이다. 이러한 도예 작업은 작가에게 회화의 연장선에 놓인 ‘회화적인 덩어리’, ‘회화의 토템’으로 인식된다.

 

이번 전시 <Nostalgia Magica 노스텔지어 매지카>는 이성과 개념의 시대를 지나 예술이 지녔던 고유의 신비롭고 마술적인 힘, 즉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또 다른 의미와 힘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감각을 현재의 회화 안에서 다시 작동시키려는 시도이다. 팝적인 이미지와 중세 회화의 제의적 감각, 유년기의 상상력과 고전적 제작 방식이 교차하는 이 공간에서 회화는 다시 하나의 매개체가 된다. 익숙한 현실 안에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존재와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조금 더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것으로 바라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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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정아롱 Arong Chung (b. 1981)

정아롱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7년 첫 개인전 《그녀의 독백》 (덕원갤러리)을 가졌다. 이후 《숲길에서의 하룻밤 그림들》 (금호미술관, 2013), 《Ephemeral Lights 반짝 빛나는》 (영은미술관, 2019), 《Be careful what you wish for》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24), 《Nostalgia Magica》 (누크 갤러리, 2026) 등 8회의 개인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ICA Show> (Umbria, 이탈리아, 2013), 《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2014), <Art+Work>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2018), 《16번의 태양과 69개의 눈》 (금호미술관, 2019), 《취향가옥》 (디뮤지엄, 2025), 등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했다. 금천예술공장, 영은미술관 인천아트플렛폼, OCI미술관 창작스튜디오, Can Serrat Art Residency(바르셀로나, 스페인), 화이트블럭 아트센터 스튜디오, International Center for the Arts, Montecastello di Vibio, Umbria(이탈리아)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2016년 ETRO 미술상 대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에 선정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금호미술관, 서울시 문화본부박물관,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영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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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미지



Peace-Picking in the Wood, 53×45cm, oil on linen, 2026




Healing in the Wood, 38×46cm, oil on linen, 2026




Witchcraft Symbols in the Wood, 182×228cm, oil on linen, 2026




Unicorn and UFOs in the Wood, 162×130cm, oil on linen, 2026




The Synchronicity Cloud: Love, Service, Forgive, and Surrender, 91×72cm, oil on canvas, 2026




The Goddess Archetype: Aphrodite, ⊘26cm, ceramic, 2025




자기연마 (Polishing of the Self)

13×10.5cm, egg tempera and 24k gold leaf on linen on plywood, 2026




자기연마 (Polishing of the Self)

16.5×14 cm, egg tempera and 24k gold leaf on linen on plywood, 2026




사람 모양 만들기 (Shaping a Human-Being)

20×15.5 cm, egg tempera and 24k gold leaf on linen on plywood,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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