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점수 개인전 <無名 - 향(向)>
- 누크갤러리
- 2일 전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41분 전
누크갤러리는 2026년 7월 3일부터 7월 25일까지 조각가 나점수의 개인전 〈無名 - 향(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든 이름이 부여 되기 이전의 가장 충만한 상태인 ‘무명(無名)’과, 끝내 붙잡을 수 없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고요한 움직임을 담아냈다. 나점수는 특정 대상을 재현하기보다 ‘無名’이라는 개념을 통해 언어로 규정되기 이전의 감각과 내면의 상태를 조형적으로 탐구한다.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나무의 속성을 추상 조각으로 풀어내며, 완결된 형태보다 생성과 변화의 과정 자체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형태를 넘어 시간, 감각, 그리고 존재의 흐름을 사유하는 자리가 된다.

전시 안내
전시 제목: 無名 - 향(向)
전시 기간: 2026년 7월 3일 – 7월 25일
참여 작가: 나점수
전시 장소: 누크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평창34길 8-3
관람 시간: 화-토: 11:00-18:00 공휴일: 13:00-18:00 *일, 월 휴관
전시 문의: 02-732-7241 nookgallery1@gmail.com
전시서문
無名 - 향(向)
선험(先驗)이 던지고 후험(後驗)이 이끄는 것
조정란 Director, nook gallery
나점수의 작업은 경험 이전의 감각에서 시작된다.
말이 되기 전 몸이 먼저 알아차린 것들, 의식이 닿기 전에 이미 내부에 흔적처럼 새겨진 것들. 작가는 그것들이 일어나는 순간을 붙잡기보다, 오히려 그 움직임을 이끌어 간다.
그의 작업은 어떤 근원적 자리로 향한다. 그것은 설명되기 이전의 감각이자 선험(先驗)의 자리다. 아직 형태가 없고 이름도 없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침묵의 영역으로 작가는 스스로를 밀어 넣으며, 낯선 소리가 생으로 깨어나는 순간을 기다린다.
기계수묵(水墨)은 이러한 과정의 물질적 기록이다. 겹겹이 쌓인 수묵의 번짐 없는 검은 결은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그것은 회화적 제스처인 동시에 사유의 축적이다. 여기서 검음은 비어 있음이 아니라,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감각의 밀도이다. 갈라진 틈 사이로 드러난 수직의 묵선(墨線)은 생의 순간을 향해 움직이는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작가는 나무 파편과 식물의 흔적, 물질의 조각들을 단순한 재료로 대하지 않는다. 한때 나무였던 것들은 파편이 되고, 파편은 다시 회화적 요소가 되어 심리적 층위로 이동한다. 식물적 사유는 물질적 사유로 확장되고, 물질은 다시 생명과 감각의 문제로 이어진다. 여기서 ‘사회’는 담론적 구조가 아니라, 존재들이 서로 곁을 내어주며 영향을 주고받는 상태 그 자체에 가깝다. 그의 작업에는 사회학적 선언보다 내면으로 침잠하는 움직임이 강하게 흐른다. 바깥을 분석하기보다 안쪽으로 내려가며, 때로는 아무 설명 없이 그 상태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렇기에 그의 작업은 심리적이며 감각적인 층위에서 관객에게 다가온다.
그에게 조각은 단순히 형태를 만드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을 조율하고 의식을 깨우는 행위가 된다. 작가에게 자연은 재현의 대상이 아니다. 자연은 번역되어 작가의 내부로 들어오고, 다시 새로운 언어가 되어 표면에 드러난다. 적극적으로 해석하거나 규정하지 않더라도, 사적인 사유의 깊은 층위에서 자연은 이미 다른 형식으로 변환된다.
無名.
이름 없음은 비어 있음이 아니다.
오히려 모든 이름이 생겨나기 전의 가장 충만한 상태다.
그리고 ‘향(向)’은 그 무명의 중심을 향해,
끝내 붙잡을 수 없는 것을 향해 나아가는 고요한 몸짓이다.
작가약력
나점수 Na Jeom Soo (b.1969)
1989 중앙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졸업
2002 중앙대학교 동대학원 조소과 졸업
개인전
2025 무명(無名-下), ARTSPACE 3, 서울
2023 함(含머금다)처(處머물다) The Page gallery, 서울
2022 무명(無名-정신의 위치), ARTSPACE 3, 서울
2020 무명(無名)/ARTSPACE 3, 서울
2018 무명(無名)/ARTSPACE 3, 서울
2016 표면의 깊이(THE DEPTH OF THE SURFACE), 김종영 미술관, 서울
2016 식(識)물(物)적사유, Artbn
2014 식(識)물(物)적사유사유, 갤러리 3, 서울
2011 식(識)물(物)적사유(ISF), 예술의 전당, 서울
2010 THE DEPTH OF THE SURFACE(표면의 깊이), 현대16번지, 서울
2009 식물적사유, 식(識), 적(寂), 생(生), 명(明), 김종영미술관, 서울
2008 Photo Studio, 대안공간 눈, 수원
2004 Cell in Temperature, SPACE CELLC, 서울
2001 Temperature, 갤러리 보다, 서울
주요 단체전
2026 부산아트페어주제관작가(Connect)
2024 Thoughts on Thickness, RossanaOriandi, 이태리 밀라노
2024 테파프마스트리치, 네덜란드
2021 아트부르셀, 벨기에•2018 미언대의(微言大意), THE PAGE갤러리, 서울
2017 식(識)물(物)적사유, nook갤러리, 서울
2017 나무와 만나다, 블루메미술관, 경기도
2013 TOPOPHILIA:공간의 시학, 백순실미술관, 경기도 외 다수
주요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올해의 작가, 김종영 미술관
2009 창작지원작가 선정, 김종영미술관
2009 상암 DMC 상징미술작품 선정, 서울
2008-9 장흥조각 아뜰리에레지던시
2003 송은 문화재단 지원상
1998 청년미술제 본상
1997 뉴프론티어대상
無名-향(向)
선험(先驗)이 던지고 후험(後驗)이 이끄는 것
선험(先驗)
잎이 뿌리로 향하고 언어가 ‘말’이 시작되는 곳으로 이끌듯, 내린 눈 온 세상 시(詩)로 일어나지 않는다면 생(生)을 왜 직면해야 하는가?
하행(下行)
붙잡고 흔들리며, 생육하고 흩어져 다시 생으로 일어나는 낯선 소리 듣고자 한다면 뉘 모르게 말이 일어선 선험(先驗) 자리로 뛰어들어야 한다.
기계수묵 (水墨)
흔적이 시작되는 곳에서 물기 없는 수묵 한 획 쌓여, 시처럼 일어난다.
향(向)
나의 일이란 선험(先驗)이 던지고 후험이 이끄는 것, 생겨난 자리에 이끌려 다시 알아차리는 것, 형태를 붙잡지만 놓치기 일쑤고, 모습으로 드러나 흩어졌으니, 붙잡을 수 없는 것 앞으로 나아가는 것 ‘향’
묵선(嘿線)
갈라진 틈 사이로 검은 수직선, 의식으로 생겨나기 전 선험이 알아차린 것, 위없는 아래로, 밝음 속으로, 생의 순간으로
작가 노트
조각(調覺)이라 쓰게 되었다. 일어난 것 살피고 인접하여 품고 생육하는 것,
풀과 꽃도 돋아 품고 생육에 동참한다.
調: 조율할 조. 覺: 깨우칠 각
전시 전경





작품 이미지

無名-向 2026 나무에 채색 23x47x8cm
無名-向 2017 나무에 채색 35x55x3cm

無名-向 2017 나무에 채색 35x55x3cm

無名-向 2026 나무에 채색 61x49x8cm

無名-向 2026 나무에 채색 60x44x15cm

無名-向 2026 철에 채색 52x52x107cm(뒤)
나무,철,탄화목(채색) 41x49x56cm(앞)

無名-向 2024 나무에 채색 20x74x10cm(↑)
無名-向 2026 나무에 채색 41x35x75cm(↓)

無名-向 2026 철, 종이, 나무, 키네틱(1분1회전모터) 685x594x1900cm


